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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는 내가 쓸게, 세척은 누가 할래?
속 시원한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의 탄생 스토리

2025-05-20 LG전자

환경을 생각해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막상 관리는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손이 닿지 않는 깊은 틈새나 지워지지 않는 얼룩 때문에 결국 손세척을 반복하게 되죠.

이러한 불편함을 눈여겨보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안했습니다. 바로 텀블러 전용 세척기 ‘마이컵(MyCup)’입니다.

나의 컵을 위한 새로운 세척 방식

‘마이컵’은 LG전자의 사내독립기업(CIC, Company in Company) 조직인 ‘마이컵 컴퍼니’에서 개발한 텀블러 세척기입니다. LG전자가 정수기와 식기세척기 등에서 축적한 생활가전 기술을 바탕으로 편리한 세척 환경을 구현해낸 것이죠.

LG전자 ‘마이컵 컴퍼니’가 개발한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을 사용하는 모습
이미지 속 디스플레이에 적힌 글자는 다음과 같다. 
DUOBOY
잔여 세척 포인트: 4회
22초 후 손목인증
세척 후 컵을 꺼내주세요
LG전자 ‘마이컵 컴퍼니’가 개발한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을 사용하는 모습

박상완 마이컵 컴퍼니 대표는 “사무실에서 많은 직원들이 컵을 화장실이나 사무실 주방에서 직접 닦는 모습을 보며 제품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습니다. 텀블러가 보편화된 오늘날에도 세척은 여전히 개인의 수고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입니다.

‘마이컵’ 프로젝트는 2022년 초 시작돼 약 1년간의 개발을 거쳐 2023년 5월 상품화가 확정됐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개선을 거쳐 지구의 날(4월 22일)에 공식 출시되었죠. 초기에는 아이디어의 배경이 되었던 오피스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해 직접 손으로 10대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했고, 이를 실사용 환경에서 검증하며 사용자 경험 중심으로 제품을 다듬어 ‘마이컵’이 탄생했습니다.

온수 세척, 건조까지… 속 시원한 ‘진짜 세척기’

텀블러 세척기 시장은 아직 소비자에게는 낯선 영역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텀블러 세척기’라고 불리는 제품의 대부분은 개수대에 설치해 물줄기를 분사하는 ‘린서(헹굼기)’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요.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린서는 물이 분사되면서 헹궈주는 기능을 하는 제품으로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 결국 손세척을 병행해야 하는 구조”라며 “마이컵은 별도의 추가 세척 없이 바로 가방에 넣을 수 있도록 해주는 ‘진짜 세척기’”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이컵’은 360° 회전하는 세척 날개와 65℃의 고온 고압수를 이용해 텀블러의 내·외부는 물론 뚜껑까지 한 번에 세척할 수 있습니다. 커피나 유제품 등으로 인한 잔여물을 말끔히 제거할 수 있도록 총 3가지 세척 코스를 제공합니다. 30초 이내로 빠르게 헹굴 수 있는 ‘쾌속 코스’, 보다 철저한 세척이 필요한 ‘표준 코스(4분)’, 자동 건조까지 포함한 ‘건조 코스(9분 50초)’ 중 선택할 수 있죠.

또한, 표준 코스 기준으로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TUV 라인란드(Rheinland) 시험 결과, 대장균·리스테리아·살모넬라 등 3종 유해균을 99.999% 제거하는 효과를 입증해 더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엄격한 LG의 품질 기준

신제품인 만큼 ‘마이컵’ 개발 과정에서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디스플레이 화면이 없었으나 사용자 편의성 개선을 위해 태블릿을 연결했고, 이후 터치 디스플레이를 직접 개발해 제품에 탑재했습니다. 박대표는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표준코스를 이용하는 4분동안 시간을 더욱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고객과 인터렉션하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세제 개발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였습니다. 박 대표는 “기존 식기세척기용 세제는 가정용 고농축 형태라 컵 하나를 세척하기엔 부적합하다 보니, LG생활건강과 협업해 ‘마이컵 전용 세제’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제품 개발의 가장 큰 난관은 LG전자의 내부 품질 기준이었다고 박 대표는 전했는데요. “외부에선 충분하다고 평가받은 완성도도 LG의 기준은 넘기 어려웠다. 그만큼 LG는 ‘품질’에서 타협하지 않는다”며, “소음 기준이 특히 까다로웠는데, 실제로 고객이 제품이 작동 중인지 귀를 대봐야 알 정도로 조용함을 구현했다”고 웃으며 밝혔습니다.

뛰어난 성능의 ‘마이컵’을 개발한 ‘마이컵 컴퍼니’는 약 10명 규모로, 대부분 양산보다는 선행개발에 주력해온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제 제품화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내부 설득 과정을 거쳐야 했으며, 그렇게 다양한 고객들에게 컵 세척의 편리함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마이컵이 더욱 익숙한 가전이 될 수 있도록

스타벅스 매장에 설치된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 
제픔 디스플레이 적힌 글자는 다음과 같다. 
LG my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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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매장에 설치된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

LG전자는 ‘마이컵’을 통해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으로 전국 스타벅스 매장 약 80곳에 ‘마이컵’을 설치할 계획이며, 연내 6,400대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부 관공서, 대학, 기업 등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으며, 정기 방문을 통한 관리가 가능한 B2B 전용 구독 서비스도 운영 중입니다.

B2C(소비자 대상) 시장 진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컵 설거지가 금방 쌓이기 때문에, 빠르게 세척하고 정리할 수 있는 가정용 컴팩트 제품군에 대한 요청이 많아 내부적으로 개발을 검토 중”이라며, “스타일러가 신혼가전의 필수템이 되었듯, ‘마이컵’도 사무실과 카페 창업의 필수템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마이컵’을 통해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용 앱을 통해 가까운 설치 매장을 찾을 수 있으며, 향후에는 AI 기반으로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맞춤 세척 코스를 추천하는 기능도 검토 중입니다. 앱 내 세척 사용 횟수에 따른 포인트 적립과 혜택 제공 등 사용자 경험을 넓히기 위한 서비스도 강화될 예정입니다.

‘마이컵’은 ‘지구의 날’(4월 22일)에 맞춰 출시된 제품으로, LG전자의 ESG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소비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텀블러가 일상이 된 요즘 속까지 시원하게 세척, 관리하는 ‘텀블러 문화’는 이제 시작입니다.